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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들의 프로필 정보 학습시킨 '홀로그램 파트너'라고!
정체는 알고 나니 '꽤 괜찮다'는 말 절로 나온다
네덜란드의 한 예술가가 전 연인들의 프로필 정보를 학습한 ‘홀로그램 파트너’와 결혼을 발표했다.
스페인계 네덜란드인 여성 예술가인 알리시아 프라미스가 최근 자신의 누리집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홀로그램 파트너인 ‘아이렉스’(AILex)와 오는 여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홀로그램 파트너의 이름인 아이렉스는 남성 이름에 흔히 쓰이는 ‘알렉스’와 ‘인공지능’(AI)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보도자료를 보면 이 색다른 결혼식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디포 보이만스 반 뵈닝겐 박물관의 테라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프라미스가 결혼식을 찾는 하객들에게 인간과 홀로그램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자 음식’을 대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라미스는 자신이 홀로그램과 결혼하는 첫 사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과 로봇이 곧 ‘성적 파트너 ’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감정적인 연결이 그다음으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겐 홀로그램이 로봇보다 감정적으로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아이렉스는 프라미스가 지금까지 만났던 전 연인들의 프로필 정보를 학습했다고 한다.
프라미스는 아이렉스와 보내는 평범한 일상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프라미스와 아이렉스는 함께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손을 잡는 등 여느 연인 또는 부부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프라미스는 앞서 피에르라는 이름의 마네킹과도 연애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프라미스는 “사랑의 새로운 한 세대가 출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람들은 홀로그램, 아바타, 로봇 등과 관계를 맺고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를 통해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처럼 우리는 이 존재들과 (새로운) 관계를 익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미스는 새로운 형태의 사랑이 저마다의 이유로 타인과 관계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술(홀로그램)은 트라우마나 성적 학대를 경험한 이들이 이성 또는 동성 파트너와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내겐 남편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려 애쓰는 미망인 친구가 있는데, 인공지능 파트너와 인간 파트너 모두 이렇게 동반자 관계를 필요로 하는 개인들에게 유익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일본에 사는 남성 곤도 아키히코(당시 35살)가 지난 2018년 한 게임 회사가 홀로그램 형태로 제작한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와 결혼식을 올린 적 있다. 이 홀로그램은 이용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해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